코로나 투병 일지 - 2 (신생아 확진, 비대면 진료)

결국 코로나가 신생아가 있는 우리 가족까지 덮쳤습니다.

저는 목요일 진단키트, 금요일 PCR 검사를 했습니다.

목요일 진단키트 두줄이 뜨자마자 거주지 분리를 했는데 결국 온 가족 확진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의 경우는 토요일 아침에 확진 문자를 받고, 바로 비대면 진료를 신청해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비대면 진료 예약하는 것도 엄청 어렵습니다...

아침에 PCR 검사 결과가 동시에 나오니 아침마다 병원에 전화가 몰리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양성으로 인정하기 전 기준입니다.)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 리스트는 글 말미에 링크해 놓겠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제 겨우 60일 된 아기여서 걱정이 더 컸습니다.

토요일 밤에 아기가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39.1도까지 올라서 집에 있던 진단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왔습니다.

열이 높아서 119를 불렀는데, 119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진단키트가 양성이고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면 딱 의료공백인 상황입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인정 전입니다.)

일반 병원에서는 열이 나면 격리실로 가야 하는데 격리실은 이미 자리가 없고, 코로나 전담 병원은 pcr양성이 나오고 보건소에서 배정해 주기 전까지 받아줄 수 없다고 합니다.

열은 낮춰야 할 거 같아서 해열제를 먹이고 싶었지만, 빨간색 챔프시럽(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계열)은 약통에 4개월 이상부터 복용으로 적혀있어서 쉽 사기 먹일 수 없었습니다.

119, 24시간 소아과 응급실, 코로나 전담병원 응급실, 대학 병원 응급실 모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이걸 먹여도 되는지 물어봤으나 다들 책임지기 싫은지 자기들은 답변해 줄 수 없다고 서로 전화 돌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의료 여력이 충분하다고 그랬는데... 다시 생각해도 화나고 속상하네요.)

다행히 지인의 친척이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자문을 구했습니다.

다행히 체온이 내려가서 토요일 밤은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바로 PCR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점심때쯤 아기 몸에 멍든 것처럼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19 전화하니 또 병상 없다고 해서 그냥 대학병원 응급실에 쳐들어갔습니다.

(저는 격리 중이었고 와이프와 아이는 결과 나오기 전이어서 가능했습니다.)

다행히 응급실에 격리실이 있어서 진료를 봤고, 혈소판 감소증이 의심된다는 진단과 함께 이런저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PCR 검사도 한번 더 했고요.

다행히 입원할 만큼 상태가 안 좋은 것이 아니고, 집에서 관리하다 격리 해제되면 외래진료 다시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보니 6개월 이상, 만 1세 이상으로 용법 용량이 정해진 약들도 양을 줄여서 처방이 되어 있었습니다.

단,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여하튼 하루가 다시 지나고 PCR 검사 양성 문자를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온 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회사-집-회사-집 만 반복했는데 참 속상하네요...

이제 코로나 안 걸리는 건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다들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일반관리군 비대면 진료 병원 리스트

소아 특화 비대면 진료 병원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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